난독증개선사례

난독증개선사례 열람

‘돔돔이’가 아니라 ‘곰곰이’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10.19
조회
3,974회

본문

아주 어려서부터 난독증 증상이 나타나는 아동 중에는 읽기 시 또는 대화 시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하는 아동들이 종종 있습니다.

 

8세 여아인 미영(가명)이도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다만 정도가 다른 아동들보다 훨씬 심했습니다.

책을 읽으라고 하면 읽기속도는 약간 느린 정도이나, 발음은 민망한 수준 이였습니다.

 

곰곰이란 동화를 읽는데 곰곰이돔돔이라 읽습니다. ‘가기자기라 읽습니다.

또는 으로 바꾸어 읽는 것입니다. 그 이외도 여러 가지 발음상의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미영이가 읽는 것 듣고 있다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누구랑 대화를 할 때도 그렇게 똑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읽으면서도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미영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소리처리능력의 부족으로 미영의 두뇌에 정확한 발음인식에 필요한

음소의 표상이 명료하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영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하여 처음부터 발음지도를 바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저희센터에서는 미영에게 3개월간 소리처리 훈련을 시킨 후, 소리처리훈련과 읽기지도를 병행하였습니다.

읽기지도에서는 읽기 시에는 자기목소리를 골전도 공기전도를 통하여 피드백 받을 수 있는

포브레인또는 톡스업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일정기간(1개월)이 지난 어느 날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읽고 있는 미영에게

읽을 때 오류 나는 발음을 정확히 읽어주고 정확히 따라 읽도록 지도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읽기 시 발음에서 오류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발음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읽기속도 등 읽기와 관련된 사항들이

전반적으로 급격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영이 좋아진 모습을 보자 어머니가 큰애 영수(가명 남, 10) 문제로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영수도 어려서 미영처럼 발음에 문제가 있어서 언어치료실에서 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생이 잘못발음하면 언어치료실에서 배운 방법을 동생에게 시연하며

 이렇게 발음하는 거야하고 동생의 발음을 교정해 주려 했답니다.

문제는 발음에는 문제가 심각했지만 읽기이해에는 문제가 없었던 동생과 달리,

영수는 읽은 내용에 대한 이해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 이였습니다.

 

영수에게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읽기 시 두뇌에서는 문자해독과 내용이해라는

두 가지 과정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으로 영수는 읽기 시 두 가지과정 중에 문자해독에

과도한 주의를 기우려 읽는 버릇이 형성되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읽는 나쁜 버릇이 생긴 경우입니다.

 

읽기능력의 발달에는 꼭 필요한 다섯 가지 중요요소가 있습니다.

음소인식, 문자인식, 읽기유창성, 어휘력, 내용이해입니다.

다섯 가지 중요요소 중에서 음소인식, 문자인식, 읽기유창성은 두 가지 과정 중에서

문자해독의 과정에 속하고 어휘력, 내용이해는 두 가지 과정 중에서 내용이해의 과정에 속합니다.

영수나 미영같이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문자해독과정의 기본이 되는 음소인식의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문자인식이나 읽기유창성 발달에 영향을 주어 읽기능력을 떨어뜨립니다.

 

미영의 읽기 시 음소인식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정확한 발음의 문제를

개선하려하기 보다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따라서 읽기속도가 약간 느리고 발음에는 문제가 많았으나 읽은 내용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달리 영수는 음소인식이 부족으로 나타나는 정확한 발음에 과도한 주의를

기우리는 습관이 생겨, 정확하고 빠르게 읽을 수는 있지만 읽은 내용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렇게 영수처럼 유창하게는 읽는데 이해를 전혀 못하고 읽는 읽기를 로봇읽기라고 합니다.

 

영수처럼 로봇읽기가 나타난 경우 교정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조기 교정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읽기는 습관입니다. 습관이 장기화 되면 고착화되어

교정하기가 매우 힘이 들기 때문에 고착화되기 전에 조기교정이 필요합니다.

 

로봇읽기는 나쁜 읽기습관입니다. 습관이란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반응이기 때문에

무작정 그냥 많이 읽으면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로봇읽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문제의 원인이 된 부족한 음소인식능력의 향상을 위하여

소리처리능력향상훈련이 필요하며, ‘포브레인또는 톡스-업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자신의 레벨에 맞는 텍스트를 이용한 읽기유창성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영수의 경우 6개월에 걸친 훈련을 통하여 영수의 나쁜 읽기습관을 바로잡아주었습니다.